세계최대 감염병퇴치협력기금 사무총장 "한국 기여 확대 기대"
피터 샌즈 '글로벌펀드' 총장 방한 모금 캠페인…HIV·결핵·말라리아 퇴치 노력
글로벌펀드
(서울=연합뉴스) 서한기 기자 = "대한민국은 글로벌펀드의 오랜 파트너이며, 한국의 지원은 우리의 성공에 필수적입니다. 우리는 글로벌 보건 분야에서 한국이 지속적인 리더십을 발휘하고 글로벌펀드를 강력하게 지원해줄 것을 기대합니다."
3대 감염병(HIV 에이즈·결핵·말라리아) 등 글로벌 보건 문제 해결을 위한 세계 최대 다자 민관협력 기금인 '글로벌펀드'(Global Fund)의 피터 샌즈(Peter Sands) 사무총장이 1박2일 일정으로 지난 5일 방한했다.
글로벌펀드는 향후 3년(2027∼2029년)간 감염병 퇴치에 필요한 기금을 확충하고자 지난달 중순부터 '제8차 재정 보충 캠페인'을 시작했다. 이번 한국 방문은 이 모금 캠페인의 일환이다.
샌즈 사무총장은 6일 국회에서 글로벌펀드와 국회글로벌지속가능발전·인도주의포럼, 외교부 등 주최로 열린 고위급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해 국회와 정부 관계자, 주한외국대사 및 기업 인사들을 만나 글로벌 보건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글로벌 지속가능발전·인도주의 포럼 공동대표인 안철수(국민의힘)·이재정(더불어민주당) 의원, 권기환 외교부 글로벌다자외교조정관 등이 함께했다.
샌즈 사무총장은 한국이 HIV, 결핵, 말라리아 퇴치를 위한 전 세계의 노력에 힘을 보태달라고 요청했다.
글로벌펀드는 2002년 1월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의 주창으로 '빌게이츠 재단' 이사장인 빌 게이츠를 포함해 프랑스, 미국 등의 정치지도자 등이 에이즈와 결핵, 말라리아 등 3대 감염병 예방과 치료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고자 설립한 국제 민간 단체다. 스위스 제네바에 사무국을 두고 있다.
글로벌펀드는 3년마다 열리는 '지원금 약정 회의'를 통해 미국, 중국, 일본, 독일, 영국, 프랑스 등 주요 국가와 글로벌 기업, 독지가들로부터 기부를 받아 해마다 에이즈, 결핵, 말라리아 환자를 치료하고 예방하는 데 쓰고 있다.
글로벌펀드는 올해 말 개최될 제8차 지원금 약정 회의에서 각국 정부와 자선 단체, 시민·지역사회, 혁신기업 등으로부터 180억 달러 모금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은 글로벌펀드에 2021년까지 6천200만 달러를 기부한 손꼽히는 공적 기부자로, 2018년부터 집행이사회 이사국으로 활동 중이다.
한국은 지난 제7차 지원금 약정 회의에서는 6차 때보다 4배 증가한 1억 달러를 글로벌펀드에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이와 관련, 샌즈 사무총장은 "우리는 한국이 국제 보건 분야에서 지속해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며 이번 재정 보충 회의에서도 기여금을 확대하는 방안을 고려해 주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글로벌펀드는 이렇게 전 세계에서 모은 기부금을 아프리카 국가 등 약 155개국에 지원해 지금까지 6천500만명의 생명을 구하며 에이즈와 결핵, 말라리아 등 세 질병의 사망률을 63% 줄이는 성과를 이뤘다.
결핵과 말라리아, 에이즈는 연간 약 240만명의 목숨을 앗아가는 무서운 감염병이지만 지난 20년간 글로벌펀드가 펼친 이런 노력 덕분에 기세가 많이 약해졌다.
특히 글로벌펀드가 지원한 많은 국가가 유엔에이즈계획(UNAIDS)의 '95-95-95 목표'(HIV 감염자의 95%가 진단받고, 그중 95%가 치료받으며, 치료받는 사람들의 95%가 바이러스 억제 상태에 도달하는 것)를 달성하거나 근접하고 있다.
나아가 '장기 지속형 주사형 예방요법' 같은 강력한 예방 도구가 등장하면서 이제 HIV 팬데믹을 종식할 현실적인 기회를 포착할 단계에 이르렀다는 평가도 나온다.
샌즈 사무총장은 "보호무역주의와 분쟁, 기후 위기 등 복합적 위험으로 현재 HIV, 결핵(TB), 말라리아 퇴치에 있어 중대한 갈림길에 서 있다"며 "그렇지만 2030년까지 이 세 가지 질병 종식을 목표로 한순간도 방심하지 않고 확고한 의지를 토대로 생명을 구하고 글로벌 보건 안보를 강화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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