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쇼크에 국제유가 3년만에 최저치…브렌트유 68.33달러

(서울=연합뉴스) 주종국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발한 글로벌 무역전쟁이 경제활동을 둔화시키고 원유 수요를 줄일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하면서 국제유가가 3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5일(현지시간) 국제유가 대표 지표인 브렌트유는 이날 3% 가까이 급락, 배럴당 68.33달러를 기록했다. 2021년 12월 이후 최저치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미국 원유 재고가 360만 배럴 증가했다고 밝혔다. 시장 예상치를 훨씬 뛰어넘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주 캐나다·멕시코·중국에 대한 신규 관세 부과를 강행하면서 경제 활동 둔화에 대한 우려가 더해져 유가 급락세가 3일째 이어지고 있다.

인베스텍의 캘럼 맥퍼슨 원자재팀장은 "지금 시장에서는 트럼프의 관세와 이에 영향을 받는 국가들의 보복, 그리고 앞으로 펼쳐질 일들에 대해 많이 우려하고 있다"면서 "유가는 더 많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달 3일에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OPEC 산유국들로 이뤄진 OPEC 플러스(OPEC+) 회원국들이 장기간 이어진 감산을 4월부터 종료하기로 했다고 밝히면서 유가가 급락한 바 있다.
OPEC+는 우선 4월부터 하루에 12만 배럴을 증산하고 이후 18개월간은 하루 220만 배럴을 증산할 예정이다.
OPEC+는 최근 몇 년 동안 원유 가격 상승을 위해 반복적으로 감산을 유지해왔다.
리서치업체 에너지 어스펙츠의 암리타 센은 "유동성과 성장에 대한 우려가 원유를 기준가 아래로 끌어내렸고 이제 수요에 대한 전망이 악화해 유가의 추가 하락을 촉발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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