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보다 높이 난 과천 17% '껑충'…경기서도 아파트값 분화 현상

(서울=연합뉴스) 박초롱 기자 = 같은 서울, 경기도지만 동네에 따라 아파트값이 다른 '지역 분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 한 해 동안 경기도 과천 아파트 실거래가격은 17% 뛰었지만, 안성과 평택은 5% 내렸다.
수요가 '똘똘한 한 채'에 집중되면서 서울·경기 핵심지역과 외곽지역의 집값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는 모습이다.
1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경기도 아파트 실거래가격지수는 1.85% 올랐다.
그러나 내용을 뜯어보면 격차가 극심하다.
경기 과천 아파트 실거래가는 연간 17.23% 상승하며 경기도 내 47개 지역 중 가장 많이 올랐다.
과천 다음으로는 성남 분당구(8.36%), 수정구(7.85%), 하남(5.96%)의 아파트 실거래가 상승률이 높았다.
이들 지역 모두 서울 강남권과 지리적으로 가깝다는 공통점이 있다.
과천, 하남에는 선호도가 높은 신축 아파트가 모여있는 점도 집값 상승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과천 실거래가는 2023년에도 18.03% 올라 2년간 상승률이 38.38%에 달한다.
지난해 부천 원미구(4.78%), 안양 동안구(4.76%), 수원(4.52%), 구리(4.28%)는 4%대 상승률을 보였다.
반면 경기 내에서도 외곽인 안성 아파트 실거래가는 지난해 5.42% 하락했고, 평택은 5.38% 떨어졌다.
이천(-3.99%), 포천(-3.25%), 용인 처인구(-2.42%) 아파트값도 약세였다.
지난해 이천, 안성 등지에선 미분양이 늘면서 기존 아파트 매매가격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천은 지난해 8월부터 이달까지 7개월 연속 미분양 관리지역으로 지정된 상태다.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격은 지난해 8.02% 올랐으나, 역시 지역별로 온도 차가 있다.
지난해 서초구 아파트 실거래가가 12.44% 상승하는 동안 도봉구는 1.09% 오르는 데 그친 것이다.
서울에서는 강남 3구와 마·용·성 아파트 실거래가만 눈에 띄는 상승률을 보였다.
서초 다음으로 성동(10.98%)의 상승률이 높았고 강남(10.66%), 마포(9.88%), 송파(9.34%), 광진(9.33%)이 뒤를 이었다.
금천(1.20%), 노원(2.21%), 관악(2.88%), 은평(3.25%), 구로(3.72%)는 실거래가 상승률이 서울 평균보다 훨씬 낮았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전세가율이 낮아 서울 외곽 지역에 적은 돈으로 갭투자를 할 여건이 되지 않는 상황에서 출퇴근이 편한 핵심지역과 강남에 '상급지 갈아타기' 수요가 몰리며 지역별 차별화가 뚜렷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 위원은 "집은 한 채만 사고, 나머지는 금융자산에 투자하는 트렌드도 지역 쏠림현상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했다.
지난해 전국 아파트 실거래가격은 1.44% 올랐다.
서울 실거래가가 8%대 상승률을 보였지만 인천과 경기 상승률은 각각 2.43%, 1.85%였다.
서울 집값만 더 크게 오르는 양극화, 서울 내에서도 강남 3구에 상승세가 집중되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지방 아파트 실거래가는 지난해 1.34% 하락했다.
17개 시도 중에서는 세종 하락 폭이 3.71%로 가장 컸고 광주(-3.53%), 대구(-2.99%), 제주(-1.90%)가 뒤를 이었다.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02/19 06:45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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