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동훈 "제가 이재명 이기는 선택…보수지지자에 확신 드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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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대선 출마를 선언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에서 연합뉴스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2025.4.14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안채원 조다운 기자 = 국민의힘 대선 출마를 선언한 한동훈 전 대표는 14일 "제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를 이기는 선택이고, 국민과 당원들이 그것을 알 것"이라고 말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여의도 대선 캠프 사무실에서 연합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면서 "시대를 교체하고 극복해야 한다. 그 점을 국민도 바라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을 사실상 승계하는 사람들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 또는 그 승계 세력이 공수 교대하는 식의 정치가 되면 국민은 더 고통스러울 것"이라고도 말했다.

'검사 출신 대통령'의 한계를 우려하는 일부의 시각에 대해선 총선 지휘 경험과 계엄 정국에서의 대처 등을 언급하며 "저는 현재 대한민국 정치인 중 가장 예측 가능한 정치인"이라고 강조했다.

당 일각에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대선 출마 요구가 나오는 데 대해서는 "일종의 패배주의 같은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 권한대행의 '무소속 출마 후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선 "상식선에서 생각할 문제"라며 사실상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윤 전 대통령이 당내 경선에 미칠 영향력에 대한 질문에는 "국민이 힘을 실어주는 후보가 될 것"이라고 답했다.

다음은 한 전 대표와의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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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대선 출마를 선언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에서 연합뉴스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2025.4.14 [email protected]

-- 당 대표 사퇴 후 4개월 만에 대선 출마를 선언했는데 각오는.

▲ 반드시 이겨야 할 선거고, 반드시 이길 수 있는 선거라고 생각한다. 보수 지지자들에게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이 필요하고, 제가 그걸 드릴 수 있다고 생각해 숙고 끝에 결정했다.

-- 당 주자들과 비교해 본인의 강점은.

▲ 이번 선거는 계엄으로 비롯된 선거이기 때문에 '계엄 책임론'을 피할 수 없다. 누구보다 가장 앞장서서 계엄을 막았고, 국민의힘이 계엄을 옹호하는 정당이 아닌, 저지하는 정당으로 만들었다. 다른 한편으로는 가장 극한 상황에 처했을 때 어떤 선택을 하는지를 많이 보여드렸다. 손해를 보더라도 나라와 국민을 생각하는 결정을 해왔다.

-- 출마 선언에서 '경제사령탑 대통령'이 되겠다고 밝혔다.

▲ 국가가 경제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때다. 행정부에서의 경험을 비춰보면 결국 대통령이 직접 나서야 한다. 몇 년 내 AGI(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범용 인공지능) 시대가 온다고 하는데, 대통령이 직접 그 임무를 맡아 대비해야 한다. 구체적인 목표는 '성장하는 중산층'이다. 공약으로 제시한 근로소득세 감면도 결국 중산층 소득을 높이겠다는 뜻이다.

-- 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의 경제 정책을 평가한다면.

▲ 이재명 민주당이 내놓는 경제정책은 '가짜 경제정책'이다. 좋은 이야기는 다 늘어놨지만 결국 민주노총이 반대하면 못 한다. 신뢰성의 문제다. 금융투자소득세·가장 자산 과세 유예 문제 모두 밀어붙였다가 한 발 뺐다. 정치적 이익이 항상 앞섰고, 지금도 다르지 않다.

-- 임기 단축·4년 대통령 중임제 개헌을 제안했다.

▲ 대통령이 되면 새 출발을 위해 '87 체제'의 문을 닫는 문지기 역할을 하겠다는 거다. 제가 생각하는 개헌 방향은 대통령 4년 중임제와 상원제 도입, 중대선거구제 도입이다.

-- '한덕수 출마론'이 계속 나온다.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

▲ 이번 선거에서 우리가 이긴다는 것을 믿지 못하는 것 같다. 일종의 패배주의 같은 생각이다. 그런 마음으로 어떻게 이기나.

-- 어떻게 승리를 확신하나.

▲ 시대교체가 정말 필요한 때라서 그렇다. 결국 윤석열 전 대통령을 사실상 승계하는 사람들과 이재명, 또는 이재명 승계 세력이 공수를 교대하는 식으로 정치가 이뤄진다면 더 잔인한 싸움이 되고 국민은 더 고통스럽게 될 거다. 시대를 교체하고 극복해야 한다. 그 점을 국민도 바라고 있다.

-- 당 일각서 경선 종료 이후 한 대행과의 후보 단일화 시나리오도 거론되는데.

▲ 상식선에서 생각할 문제 같다. 대한민국은 상식적인 나라이고, 대선 과정이 상식적으로 돌아가기를 많은 국민이 바랄 것이다. 한 대행은 굉장히 어려운 임무를 맡고 있고, 무엇보다 선거 관리를 책임지고 있다. 그런 임무를 맡은 분을 방해할 필요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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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대선 출마를 선언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에서 연합뉴스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2025.4.14 [email protected]

-- 오세훈 서울시장이 불출마를 선언했다.

▲ 굉장히 어려운 결정을 했다. 놀랐고, 보통 분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 시장과 저는 만들려는 세상이 같다. 오 시장이 불출마를 선언하며 대선 핵심 어젠다로 제시한 '다시 성장'과 '약자와의 동행'은 제가 제안한 '성장하는 중산층'과 '격차해소'와 궤를 같이한다.

-- 일각에서 제기하는 '배신자 프레임'은 어떻게 극복할 건가.

▲ 당원과 지지자들은 정말 이기길 바란다. 지금은 '이재명 민주당'에 져서 위험한 나라를 만드는 게 국민에 대한 배신이다. 저는 국민을 배신할 생각이 없다. 제가 '이기는 선택'이고, 국민과 당원이 알 것이다.

-- '더 이상 검사 출신 대통령은 안 된다'는 정서도 있다.

▲ 과거에 어떤 직업이었다는 건 중요하지 않다. 검사 시절 과오를 저지르거나 약자를 괴롭히지 않았다. 저는 법무장관으로서 (민주당을 상대로) 180대 1로 싸워봤다. 총선을 '원톱'으로 이끌었고, 여러 방해를 뚫고 63%의 지지를 얻으며 당 대표가 됐다. 정치를 하는 것을 보여드렸고, 어떤 상황에서 어떤 결정을 하는지 보여드렸다. 저는 현재 대한민국 정치인 중 가장 예측 가능한 정치인이 아닌가 싶다.

-- '이재명 대통령'이 안 되는 가장 큰 이유가 있다면.

▲ 전체주의 국가가 될 가능성이 크다. 사법 리스크에서 벗어나기 위해 법을 바꾸려고 들 거고, 입법·사법·행정권을 가질 거다. 북·중·러(북한·중국·러시아) 친화적 정권이 될 것이다.

-- 당 경선 과정에 윤 전 대통령이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 나라의 운명을 좌우할 굉장히 중요한 선거다. 국민이 힘을 실어주는 (사람이) 후보가 될 거라 생각한다. 그래야 이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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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는 카카오톡 okjebo<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04/14 07:01 송고 2025년04월14일 07시01분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