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그린란드 편입 필요' 트럼프에 "억지"
美 고위급 그린란드 방문은 축소
[연합뉴스TV 제공]
(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덴마크는 27일(현지시간) '전 세계에 미국의 그린란드 편입이 필요하다'고 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했다.
트룰스 룬드 포울센 덴마크 국방장관은 이날 코펜하겐에서 기자들과 만나 "가까운 동맹국을 향한 이러한 강도 높은 발언은 미국 대통령에게 어울리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포울센 장관은 "미국 측의 (긴장) 격화에 분명하게 반대 입장을 표명할 필요가 있다"며 "강경해진 수사는 모든 면에서 억지"라고 일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취재진과 문답 중 "우리는 그린란드가 필요하다. 덴마크를 포함한 전 세계가 우리가 그린란드를 편입하는 걸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 발언이 J.D. 밴스 부통령 부부의 덴마크령 그린란드 방문을 앞두고 나왔다는 점에서 덴마크가 강력히 반발한 것으로 풀이된다.
밴스 부통령 부부는 28일 그린란드에 도착해 최북단에 있는 피투피크 미 공군기지(옛 툴레 기지)를 방문할 예정이다.
당초 밴스 부통령의 부인인 우샤 밴스 여사가 마이크 왈츠 국가안보보좌관, 크리스 라이트 미 에너지부 장관 등과 함께 그린란드 제2의 도시인 시시미우트에서 열리는 개 썰매 대회를 관람하기로 했지만 이 일정은 취소됐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시시미우트 주민의 대규모 항의 시위가 예고된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덴마크와 그린란드 정부는 미국 고위급 방문단의 '축소된 일정'에 일단 안도했다.
라르스 뢰케 라스무센 덴마크 외무장관은 현지 DR 방송에 "미국이 그린란드 시민사회 방문을 취소한 건 매우 긍정적"이라며 "그들은 대신 자신들의 군 기지를 방문할 것이고 그것은 반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덴마크인들이 이것(방문계획 축소)을 작은 승리로 포장했지만 실제 그럴 것인지는 불분명하다"고 짚었다.
또 "부통령 부인만이 아닌 부통령이 직접 방문하게 되면서 밴스 부통령은 덴마크가 그린란드 및 주변 해역 보호를 소홀히 했으며 미국이 더욱 개입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 가능성이 크다"고 해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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