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재용, 샤오미 회장 만났다…'미래차 전장' 동맹 맺나
베이징 전기차 공장서 회동
스마트폰·가전 경쟁 관계지만
부품 사업만큼은 대형 고객사
삼성전자·삼성디스플레이 등
中 차량용 부품 사업 성과 관심
중국발전포럼 2년 만에 참석
李, 인맥 다지고 신사업 모색

중국 국무원이 주최하는 중국발전포럼(CDF) 참석차 중국 출장길에 오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레이쥔 샤오미 회장을 만났다. 회동 장소가 샤오미의 베이징 전기차 공장이란 점이 주목된다. 샤오미는 전기차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고, 삼성전자는 차량용 부품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이 회장과 레이 회장 간 회동을 계기로 삼성과 샤오미가 ‘자동차 전장(전자장비) 사업 협력’에 속도를 낼 것으로 시장에서 보는 이유다.

◇전기차 공장 회동 주목
23일 샤오미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 22일 베이징에 있는 샤오미의 전기차 공장을 방문해 레이 회장을 만나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회장은 24일까지 1박2일간 베이징에서 열리는 CDF에 참석하기 위해 중국을 찾았다. 두 글로벌 테크계 빅샷의 만남이 외부에 알려진 건 2018년 5월 이 부회장의 중국 출장 이후 약 7년 만이다.
삼성전자와 샤오미는 경쟁하면서도 때로는 협력하는 대표적인 ‘프레너미’(frenemy·친구와 적의 합성어)로 꼽힌다. 스마트폰과 가전 등 완제품 시장에선 경쟁 관계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선 세계 1위(지난해 출하량 기준 점유율 19%)인 삼성전자를 샤오미(점유율 14%)가 빠른 속도로 추격하고 있다. 최근 샤오미는 지난해 1년 전보다 50% 이상 늘린 에어컨 680만 대를 출하하는 등 가전 사업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두 회사 모두 서로 필요”
하지만 부품 사업에서 샤오미는 삼성이 놓쳐서는 안 될 고객사다. 샤오미는 스마트폰용 D램과 낸드플래시 시장의 ‘큰손’이며 최근 폴더블 스마트폰용 디스플레이 주문도 늘리고 있다.
여기에 샤오미가 전기차 사업에 진출하면서 삼성의 잠재적 VIP 고객으로 떠올랐다. 샤오미는 지난해 첫 전기차인 SU7을 출시해 중국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SU7 시리즈는 지난 한 해 13만6854대 인도됐다. 전기차를 포함한 혁신 사업 부문 매출은 328억위안(약 6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샤오미는 올해 전기차 인도 목표량을 기존 30만 대에서 35만 대로 늘려 잡았고 2027년부터 해외 자동차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삼성에선 삼성전자(반도체), 삼성디스플레이(디스플레이), 삼성전기(적층세라믹커패시터), 삼성SDI(배터리), 하만(디지털 계기판·스피커) 등이 전장에 관여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 BOE(디스플레이), CATL(배터리) 등 현지 부품사가 샤오미 등을 잡고 있어 중국 차량용 부품 시장에선 좀처럼 큰 성과를 못 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산업계 관계자는 “삼성 총수로서 글로벌 산업계 인맥을 다져온 이 회장의 지원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라며 “샤오미도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 도약을 위해선 삼성이 필요하다”고 했다.
◇중국 정·관계 네트워크도 강화
이 회장은 이날 중국 국무원 발전연구센터 주최 CDF에 행사에 참석해 인맥을 다지고 신사업 기회도 모색했다. 이 회장이 CDF에 참석한 건 2023년 3월 이후 2년 만이다. 올해 CDF 주제는 ‘발전 동력을 통한 세계 경제 안정 성장 추진’이다. 리창 국무원 총리가 이날 개막식 연설을 통해 중국의 대외 개방 메시지를 강조했다.
CDF엔 이 회장뿐만 아니라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과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CEO, 아민 나시르 아람코 CEO 등 글로벌 기업 경영자 80여 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정수/신정은 기자/베이징=김은정 특파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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