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사우디에 미·러·우크라 모여…미국과 각자 회담(종합)
러 "美와 우크라·흑해 논의"…카라신 상원의원·베세다 FSB 고문 참여
젤렌스키 "에너지 시설 공격 중단 등 휴전 조건 논의"
[타스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오는 24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에 미국과 러시아, 우크라이나가 모두 모인다.
21일(현지시간) 타스, AFP 통신에 따르면 이날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정책 보좌관은 24일 사우디 리야드에서 우크라이나 문제에 관한 미·러 전문가급 회담이 열린다며 "협의가 생산적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월요일(24일) 사우디에서 미국과 회담이 있을 것이다. 우리 전문가팀이 참여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동료들이 말한 바로는 우크라이나와 미국의 회담이 열린 뒤 미국과 러시아의 회담이 뒤따를 것"이라며 "같은 주제에 대한 회담이 병행적으로 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회담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인프라 공격 중단을 포함한 휴전 조건에 합의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그리고리 카라신 러시아 상원 국제문제위원장과 세르게이 베세다 연방보안국(FSB) 국장 고문이 러시아 측 협상 단장으로 참석한다고 밝혔다. 베세다 고문은 알렉산드르 보르트니코프 FSB 국장을 보좌한다.
카라신 위원장과 베세다 고문에 대해 우샤코프 보좌관은 "경험 있는 협상가"라고 소개했다. 또 미국도 협상팀을 구성했지만 관련 정보는 미국이 공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전날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전화로 전문가 협상팀 구성과 흑해 안보 문제를 논의했다고 확인하면서 "그와 정기적으로 소통하며 이런 대화는 양국 모두에 유용하다"고 말했다.
앞서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중동특사는 언론 인터뷰에서 미국과 러시아의 후속 협상이 오는 23일 사우디 제다에서 시작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는데, 일정과 장소가 변경된 셈이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현재 최종 조율 중이기 때문에 일요일(23일)이 아닐 수 있다"며 "이르면 다음 주 초에 열릴 것이다. 며칠 안에 열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양국 대통령은 흑해협정 재개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여러 사정(nuances)이 논의돼야 한다. 전문가 그룹은 특히 이 부분을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흑해협정을 실행한 많은 경험이 있다. 우리는 당시 모든 조건을 존중했지만 우리에 대한 조건은 전혀 이행되지 않았다"며 협정 재개를 논의하기 전에 모든 복잡한 사정들을 정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 개시 이후 흑해를 통한 우크라이나 곡물의 안전한 수출을 보장하는 흑해곡물협정을 체결했으나 러시아 측 요구 사항인 러시아산 곡물·비료 수출이 이행되지 않았다며 2023년 7월 협정 종료를 선언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8일 전화 통화하면서 우크라이나 문제와 함께 흑해 해상에서의 휴전 이행을 논의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유럽에서 협상을 시작할 수 있다는 신호를 받지 못했다며 "유럽에서 오는 신호는 유럽을 군사화하려는 계획과 관련 있다. 이는 평화적 해결을 모색하는 러시아·미국 대통령의 분위기에 상충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군사화에 착수해 일종의 전쟁 당사자로 변했다"고 주장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이 아메드 알샤라 시리아 임시대통령에게 시리아를 안정시키려는 노력을 지지하며 시리아 지도부와 실질적인 협력을 발전시킬 준비가 됐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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