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퍼스트 버디'의 힘…머스크 기업가치 대선 후 883조원↑

(서울=연합뉴스) 주종국 기자 = 지난해 1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한 이후 그의 최측근으로 떠오른 일론 머스크가 소유 기업들의 가치가 총 6천130억 달러(약 883조원)가량 상승하는 수혜를 볼 것으로 평가됐다.
블룸버그통신은 테슬라와 스페이스X, xAI 등 머스크가 이끄는 기업들이 '대통령의 퍼스트 버디(친구)'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치가 많이 뛰었다고 20일 보도했다.
트럼프의 대선 승리 이후 가장 먼저 움직인 것은 머스크의 기업 중 가장 덩치가 큰 테슬라였다.\
대선 후 6주 만에 테슬라 주가는 거의 두 배로 상승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머스크의 개인 재산도 지난해 12월 17일 기준 4천864억 달러로 역대 최고였다.
이후 테슬라 주가는 약 25% 하락했지만 여전히 약 1조1천700억 달러의 기업가치를 갖고 있다. 대선 전에 비해서는 4천억 달러(약 576조원) 가까이 높은 수준이다.
우주기업 스페이스X도 기업 가치가 뛰었다.
지난해 12월 투자자들 간에 내부자 주식을 약 3천500억 달러에 매입하기로 합의했는데, 이는 스페이스X의 6개월 전 공개 매수 가격보다 67% 높은 가격이다. 이렇게 환산할 경우 스페이스X는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기술 스타트업이 된다.
머스크가 설립한 인공지능(AI) 스타트업 xAI는 지난 17일(현지시간) 챗GPT 대항마 '그록3' 공개하면서 주목받았다.
xAI는 지난해 대선 후 몇 주 동안 400억 달러 이상의 기업 가치로 자금을 조달한 바 있다. 지금도 자금 조달을 준비 중인데, 성공할 경우 기업 가치는 한 번 더 뛴다.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도 투자자들로부터 440억 달러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성공하면 머스크가 지난 2022년 트위터 인수 당시 지불한 금액을 다시 시장에서 인정받게 된다.
엑스는 머스크에 인수된 이후 여러 논란이 불거지면서 사업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에 시달려왔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머스크의 기업들이 진행하는 자금 조달이 계획대로 됐을 때 기업들의 회사 가치는 트럼프 당선 전에 비해 총 6천130억 달러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머스크의 개인 자산도 18일 기준 3천971억 달러로 대선 이후 50% 이상 늘었다. 모든 펀딩이 계획대로 마감되면 개인 자산도 4천200억 달러 이상이 될 전망이다.
기업이나 개인 자산 증가는 어디까지나 장부상 수치이지만 머스크가 최근 대부분의 시간을 트럼프 정부 신설 자문기관인 정부효율부에 집중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은 여전히 머스크에 놀라운 믿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논평했다.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02/20 11:13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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