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뜻대로?…NASA 국장 후보자 "화성 탐사가 달보다 우선"
미 상원 인사청문회 앞두고 서면 답변서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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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임미나 특파원 = 미 항공우주국(NASA)을 이끌 억만장자 모험가 재러드 아이작먼이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의 의견에 동조해 화성 탐사가 달 탐사보다 우선 과제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블룸버그와 로이터 통신이 8일(현지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이작먼은 9일로 예정된 연방 상원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상원에 보낸 서면 답변서에서 "대통령이 언급했듯이, 우리는 미국의 우주비행사를 화성에 보내는 것을 우선 과제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 과정에서 우리는 필연적으로 달에 돌아갈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될 것이며, 달 표면에 존재를 유지하는 것의 과학적·경제적·국가안보적 이점을 판단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NASA가 화성 유인 탐사를 우선 과제로 두고 추진함으로써 자연히 달 유인 탐사 능력도 갖출 수 있게 될 것이라는 논리다.
외신은 아이작먼의 이런 입장이 머스크의 견해와 일치하는 것으로, 이런 철학이 실행되면 그간 NASA가 추진해온 달 탐사 계획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은 흔들릴 수 있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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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는 지난해 12월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우주와 관련해 아르테미스 설계는 결과를 극대화하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일자리를 극대화하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극히 비효율적"이라며 "완전히 새로운 무언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지난달 14일 스페이스X 창립 23주년을 맞아 엑스에 올린 글에서 "스타십이 내년 말에 옵티머스(테슬라가 개발한 휴머노이드 로봇)를 태우고 화성으로 출발한다. 만약 이때 착륙이 잘 되면 유인 착륙이 이르면 2029년에 시작될 수 있다. 다만 2031년일 가능성이 더 크다"고 했다.
머스크는 인류가 지구 외의 다른 행성에서도 살 수 있도록 화성을 개척한다는 목표로 2002년 스페이스X를 설립한 뒤 사람 100명을 태워 화성에 보낼 수 있는 대형 우주선 스타십을 개발해 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역시 지난 1월 취임사에서 "미국 우주비행사들을 화성에 보내 그곳에 성조기를 꽂겠다. 개척 정신은 우리 마음속에 새겨져 있다"고 말해 머스크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는 추측을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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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SA가 그간 추진해온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은 1972년 중단된 아폴로 프로그램 이후 반세기 만에 다시 인류를 달에 보낸다는 계획으로, 전체 3단계 중 1단계인 무인 비행만 수행됐으며 2·3단계는 거듭 연기된 끝에 내년과 2027년에 각각 시도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NASA 국장 지명자인 아이작먼이 공식적으로 화성 탐사를 우선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NASA의 한정된 예산 범위 안에서 대대적인 계획 변경이 뒤따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이작먼은 2020년 말부터 스페이스X의 투자자로 머스크와 인연을 맺은 뒤 스페이스X의 여러 민간인 우주비행 임무에 돈을 대고 직접 참여하는 등 머스크의 강력한 우군으로 활동해 왔다.
아이작먼은 결제처리업체 시프트4를 창업해 2020년 상장시키며 막대한 부를 축적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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