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관세전쟁 격화 양상에 3대 지수 하락…다우 1.6%↓(종합)
다우·S&P 500 '관세 여파' 이틀새 3% 하락…나스닥 조정 국면 근접
가전유통 '베스트바이' 13%↓…전문가 “관세, 완만한 스태그플레이션 충격”
(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4일(현지시간) 멕시코·캐나다·중국 등 3개국산 수입품에 신규 관세 부과를 발효하고 이들 3개국이 보복 조치를 발표하거나 예고해, 관세전쟁이 격화 양상을 보이면서 이날 뉴욕증시의 3대 지수가 모두 하락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70.25포인트(-1.55%) 내린 42,520.9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71.57포인트(-1.22%) 내린 5,778.1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65.03포인트(-0.35%) 내린 18,285.16에 각각 마감했다.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전날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강행 예고 여파로 하락 마감한 데 이어 이날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의 보복 대응 발표 및 예고로 이틀 연속 하락하며 낙폭을 키우는 모습이다.
다우지수와 S&P 500 지수는 트럼프 관세 여파로 이번 주 들어 이틀 새 각각 3% 하락했다.
나스닥 지수는 지난달 후반 들어 하락 흐름을 지속하며 최근 고점(종가 기준 작년 12월 16일) 대비 10% 이상 하락하는 기술적 조정 국면에 근접했다.
테슬라(-4.43%), 메타(-2.23%) 등 일부 빅테크(거대 기술기업) 주가의 낙폭이 컸으나, 엔비디아 주가는 저가 매수에 힘입어 오전 낙폭을 만회하고 1.69% 반등 마감했다.
투자회사 번스타인의 스테이시 래스곤 매니징 디렉터는 이날 보고서에서 최근 주가 하락이 매력적인 매수 기회를 제공한다고 평가했다.
가전유통업체 베스트바이는 호실적 발표에도 불구하고 관세 및 소비심리 약화에 따른 시장 전망 악화로 13.3% 급락 마감했다.
GM(-4.56%), 포드(-2.88%) 등 캐나다·멕시코 관세로 직접적인 타격이 예상되는 미 자동차 제조사도 이날 낙폭이 컸다.
트럼프 행정부는 미 동부시간 오전 0시 1분을 기해 멕시코·캐나다·중국 등 3개국산 수입품에 대한 신규 관세 부과를 예정대로 시행했다.
멕시코와 캐나다에는 세율 25%가 부과됐고, 중국에는 지난달 부과한 10%에 더해 10%가 추가로 부과됐다.
3개국은 즉각 보복 조치를 발표하거나 예고하면서 관세 전쟁으로 격화되는 양상이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이날 회견에서 트럼프 관세를 두고 "어리석은 짓"이라고 비판하며 무역 전쟁에서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 측이 '보복관세'로 맞불을 놓자 이에 상응하는 상호관세를 추가로 즉각 부과하겠다고 다시 맞받으며 관세 전쟁이 더욱 격화될 가능성을 키웠다.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의 토르스텐 슬록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관세와 정부효율부(DOGE)의 공무원 감축이 경제에 완만한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 속 경기둔화) 충격을 줄 것"이라며 "다만 침체를 초래할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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