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으로 바위 치기" 한국은 백기 들었는데…중국은 달랐다 [정지은의 산업노트]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는 빅테크와 대규모언어모델(LLM) 시장에서 다투는 것은 한계가 있습니다.”
지난해 한 기업 경영진이 자체 LLM 사업에서 손을 떼겠다며 한 말이다. 2023년까지만 해도 국내 통신 3사는 물론 네이버, 카카오 등 주요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은 LLM 개발에 힘을 쏟았다. 하지만 대부분 지난해를 기점으로 자체 LLM 개발 전략을 뒤집었다.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는 빅테크와의 경쟁은 ‘계란으로 바위 치기’처럼 승산이 적다는 게 공통 이유였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이른바 ‘딥시크 쇼크’는 국내 ICT 업계에도 충격을 주고 있다.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가 저비용으로 고성능 AI 모델을 개발한 것은 예상 밖의 일이라는 반응이다.
딥시크가 이번 개발에 투입한 비용은 80억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LLM을 개발하려면 대규모 컴퓨팅 인프라를 구축하고 학습해야 하기 때문에 ‘조(兆) 단위’ 투자가 필요하다던 기존 고정관념을 깬 사례다. 적은 컴퓨팅 파워로 효율적으로 학습할 수 있는 실험적 기법을 적용한 결과라는 후문이다.
개발 인력도 빅테크와 비교하면 10분의 1 수준으로 알려졌다. “막대한 자본력, 인력 없이 오픈AI나 마이크로소프트(MS) 등과 AI 모델 경쟁을 벌이는 것은 무리”라던 국내 주요 ICT 경영진의 걱정이 무색해지는 대목이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은 지난해부터 자체 AI 모델 사업을 키우지 않고, 빅테크와 협력하며 AI 서비스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일각에선 국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도 한국과 중국의 대응 결과가 달랐던 원인으로 지목했다. 중국 정부는 AI 기술을 연구하는 국가공정실험실과 각종 국가 지원 프로그램을 투입하며 전폭적으로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ICT 기업 상당수가 혁신을 빨리 포기한 것은 아닌지 곱씹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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