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는 중국 BYD, 유상증자로 8조원대 '실탄' 확보
부사장 "내연차는 공동의 적, 테슬라와 협력해 몰아낼 것"

(서울=연합뉴스) 주종국 기자 = 중국 1위 전기차업체인 비야디(BYD)가 홍콩 주식시장에서 대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56억 달러(약 8조1천855억원)를 조달했다.
4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BYD는 이날 유상증자로 1억2천980만주의 신주를 주당 335.20홍콩달러에 매각했다. 3일 홍콩 증시 종가 대비 7.8% 할인된 가격으로, 증자 공모 평가액의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번 유상증자 규모는 홍콩 주식시장에서 거의 4년 만에 최대다. 앞서 식품 배달 회사 메이투안이 지난 2021년 유상증자와 전환사채 매각으로 100억 달러를 조달한 바 있다.
BYD는 특히 당초 1억1천800만 주의 신주를 발행하려 했으나 수요가 많아 물량 수를 10% 늘렸다.
BYD 주가는 4일 오전 7.5% 하락했다.
유상증자에는 아랍에미리트의 알 푸타임 패밀리 오피스가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했다. 알 푸타임 그룹은 향후 BYD와 전략적 협력사로 발전할 전망이다.
여러 해외 국부펀드도 BYD 주식을 사들였다.
BYD의 이번 유상증자 성공으로 주가에 대한 전망은 밝아졌다.
BYD는 지난달 순수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량 31만8천대를 팔았다. 작년 동기 대비 161% 늘어난 수치다.
해외 판매량도 6만7천25대로, 역대 최대치다.
BYD는 새로 조달한 자금을 해외 사업 확장과 연구 개발 투자, 운영자본 등으로 쓸 계획이다.
씨티그룹의 제프 정 자동차 분야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BYD의 자금조달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면서 "중국 위안화를 외화로 환전하는 데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BYD가 홍콩에서 현금을 조달한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홍콩증시의 BYD 주가는 올해 1월 저점 이후 46% 급등했다. 같은 기간 테슬라 주가가 29% 하락한 것과 대비된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조안나 첸 애널리스트는 "관세 리스크가 커지면서 더욱 시급해진 해외 공장 건설을 이번에 조달한 자금으로 가속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BYD는 올해 총판매량을 600만 대까지 늘릴 계획이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같은 수준이다.
BYD는 이를 위해 동남아시아와 호주, 일본, 남미 등지로 시장을 확장하고 공장 및 판매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스텔라 리 BYD 수석부사장은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경쟁사인 미국의 테슬라와 협력해 내연기관차를 몰아내겠다고 말했다.
리 부사장은 "중국이 서방 국가들보다 외국 기업에 더 개방적"이라면서 "우리 공동의 적은 내연기관 자동차로, 우리는 자동차산업을 변화시키기 위해 함께 협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리 부사장은 또 중국은 유럽연합(EU)이나 미국과 무역 긴장이 고조되고 있지만 전기차와 자율주행 분야의 핵심 기술을 외국 기업과 공유할 의향이 있다면서 "중국 정부가 더 개방적이기 때문에 오해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의 자동차 시장은 혁신의 본고장"이라면서 "중국 정부는 여러분(외국 기업)을 지원할 것이며 어떤 기술이든 실현될 수 있도록 협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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