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원조 중단에 궁지' 탈레반 외무, 오만 방문해 경협 논의
탈레반, 최근 우즈베크 등 우호국 잇따라 찾아 활로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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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유창엽 기자 =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해외원조 중단에 따라 더 궁핍한 상황으로 내몰린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당국이 이번에는 오만과 경제 협력 강화에 나섰다고 EFE통신이 10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탈레반 정부 외무부의 지아 아흐마드 타칼 대변인은 전날 성명에서 아미르 칸 무타키 외무장관이 오만 공식 방문을 위해 출발했다고 밝혔다.
무타키 장관은 오만에서 외무장관 등을 포함한 현지 고위급 관리들과 회담을 열어 정치, 경제적 교류 강화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타칼 대변인은 덧붙였다.
외무장관의 오만 방문은 트럼프 행정부의 해외원조 중단 조치 이후 탈레반 정부가 주로 우호국들과 경제 협력을 강화하고자 최근 수 주 동안 외국 방문을 늘리는 가운데 이뤄졌다.
탈레반 정부 대표단은 지난달 중앙아시아 맹주국을 자처하는 우즈베키스탄을 찾아 경제와 무력, 에너지, 인프라 부문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또 최근엔 카타르 도하, 러시아, 이란도 찾았다.
미국은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2021년 8월 미군 철수 후 정권을 재장악한 이후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최대 기부국가로 역할을 해왔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월 취임하면서 해외 원조를 중단하는 등 기존과 다른 접근법을 택했다.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은 직전 조 바이든 행정부가 최근 3년 반 동안 수십억달러를 아프가니스탄에 원조금으로 제공한 것은 잘못이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탈레반이 원조를 원한다면 미국이 아프간 철수 후 남겨놓은 군사 장비를 미국에 되돌려줘야 한다고 요구하기도 했다.
탈레반 정권은 재집권 이후 교육 제한 등으로 여성 인권을 탄압해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으면서 어느 국가로부터도 정부로서 공식적 인정을 받지 못한 상태다.
일각에선 무타키 장관의 이번 오만 방문을 두고 탈레반 측이 미국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는 오만을 통해 트럼프 행정부와 간접적 대화채널을 구축하려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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