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민주당보다 트럼프 지지층에 대미 보복관세 피해 클 전망"
관세 영향권 미국인 775만명 중 448만명이 대선 때 트럼프 투표
"외국, 보복관세 효과 극대화 위해 트럼프에 가장 아픈 지역 겨냥"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워싱턴=연합뉴스) 김동현 특파원 = 미국이 다른 나라들에 선포한 무역 전쟁의 피해가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많은 지역에 집중될 전망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전역에서 약 775만명이 중국, 캐나다, 유럽연합(EU)이 미국에 보복성으로 부과한 관세의 영향을 받게 된다.
이들 국가는 트럼프 대통령이 먼저 관세를 부과하자 미국의 주요 수출품을 겨냥한 대미 관세를 발표한 바 있다.
관세 영향권에 놓인 미국인 775만명 중 448만명은 작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투표한 지역에 거주한다.
나머지 326만명은 작년 대선에서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한 지역에 살고 있다.
775만명은 중국, 캐나다, EU가 부과한 대미 관세의 표적이 된 산업에 종사하는 사람의 숫자이며 이들 일부는 관세 여파로 일자리를 잃을 수도 있다고 NYT는 관측했다.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이들 일자리는 미국 중서부 위쪽, 남부와 동남부에 집중돼 있으며 미국의 농산물 생산을 책임지는 시골 여러 지역을 포함한다.
석탄, 석유, 자동차 부품과 기타 공산품을 생산하는 지역들도 관세에 노출됐다.
위스콘신주의 경우 전체 일자리의 9.5%가 관세 영향권에 있는데 이들 일자리의 77%가 트럼프 지지층이다.
인디애나(8.5%), 아이오와(8.4%), 아칸소(8.2%), 앨라배마(8.1%) 등도 관세 영향을 받는 일자리가 많은 편인데 이들 일자리의 70% 이상을 트럼프 지지자들이 갖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지역이 보복 관세에 더 많이 노출된 이유는 다른 나라들이 관세의 정치적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아플 만한 지역을 겨냥했기 때문이다.
관세로 인한 피해는 특히 농업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과 다른 나라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 때도 그의 탄탄한 지지 기반인 농부들을 겨냥한 관세를 시행했고, 이 때문에 미국의 대두와 기타 농산물 수출이 급감했다.
중국은 미국 대신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에서 농산물을 더 수입하기 시작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 전쟁으로 타격을 입은 농부들을 지원하기 위해 200억달러를 넘게 썼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의회 연설에서 농부들이 다시 피해를 볼 수 있다고 암시하면서도 이를 "약간의 소란"으로 치부하고서 "우리는 괜찮다. (소란이) 그렇게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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