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딥시크 전면에 내건 中양회…국가가 돈 풀고 혁신 열어준다
양자기술·휴머노이드 등 부각…과학기술 예산 10% 증액 80조원 투입
美中 전략경쟁·무역전쟁 성공사례 된 딥시크…"봉쇄 있는 곳에 돌파구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올해 중국 연례 최대 정치행사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의 화두 가운데 하나는 첨단 과학기술이었다.
미중 글로벌 패권 경쟁이 무역·군사를 넘어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 전반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열린 이번 양회에서 중국은 세계의 이목을 끈 '중국 AI 모델' 딥시크(DeepSeek)를 내세우며 자신감을 표출했다.
아울러 전략 산업 육성을 위한 국가 차원의 지원 의지도 천명했다.

◇ "전략산업 국가 적극 개입 의지"…中총리 "실패에 관용적인 혁신 분위기 형성"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는 올해 중국의 과제를 발표하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국회 격) 정부공작보고(정부업무보고)에서 작년부터 부쩍 강조해온 '신품질 생산력'(新質生産力)을 강조하면서 AI와 바이오, 양자 기술, 6세대 이동통신(6G) 등 산업에 힘을 쏟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리 총리는 이를 위해 '기업'에 방점을 찍었다.
'신형 거국체제'(정부 주도로 국가 자원을 총동원해 첨단 기술 분야에서 선두를 추월하도록 지원하는 모델)의 이점 발휘와 핵심 기술 공략, 전복적인 기술 연구·개발 등을 주문하는 한편 특히 과학기술 선도 기업의 역할 발휘와 국가 과학기술 혁신 정책 결정에 대한 기업 참여 보장 등을 통해서다.
그의 "과학자 정신을 발양하면서, 탐색을 격려하고 실패에 관용적인 혁신 분위기를 형성해야 한다"는 업무보고 언급에서는 최근 수년 새 정치·사회적으로 다소 무거워진 중국 분위기와는 다른 혁신성·개방성이 읽히기도 했다.
정치·경제 분야에 무게중심이 있던 예년 양회와 달리 구체적인 첨단 과학기술 영역을 새로운 키워드로 잇따라 제시한 점도 관심을 모았다.
'체화 지능'(embodied intelligence·실제 환경과 상호작용하는 AI 탑재 로봇)과 6G, 휴머노이드 로봇, AI 스마트폰·PC가 업무보고에 처음 등장했고, '인재 투자'나 '가젤 기업'(gazelles company·매출액 또는 고용자 수가 3년 연속 평균 20% 이상 지속 성장하는 기업) 같은 단어도 새롭게 포함됐다.
성균중국연구소는 10일 공개한 '2025 양회 분석 특별 리포트'에서 당국의 언급을 "전략 산업에서 국가의 적극적 개입과 지원 의지를 분명히 했다"며 "향후 미중 간 게임 체인저가 이곳에서 나타날 것으로 보고, 후발 산업은 필사적으로 추격하고 선도 산업은 초격차를 유지하는 데 정책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의미"라고 평가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 중앙정부의 과학기술 예산 예산은 전년 대비 10% 늘어난 3천981억위안(약 80조원)으로 책정됐다. 지방정부와 기타 예산까지 더한다면 국가 차원의 연구개발(R&D) 투자액은 한화 800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양회를 계기로 열린 경제장관 합동 기자회견에서 중국은 1조위안(약 200조원) 규모의 국가 창업 투자 인도(引導) 기금 설립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관영 중국중앙TV(CCTV)는 이 새로운 기금을 '창업 영역의 항모급 펀드'라고 지칭한 뒤 "주로 금융 자본의 초기 투자, 소기업 투자, 장기 투자, 하드코어 테크놀러지(硬科技·진입장벽이 높은 첨단 기술) 투자를 인도하는 것"이라며 AI와 양자 기술, 수소 배터리 등 첨단 영역에 집중되고, 시드 단계와 창업 초기 단계 기업에도 투자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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