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뷰] 트럼프 관세 후퇴?…코스피 반도체 품목관세에 촉각

미중 관세갈등 일단락 기대로 주말 뉴욕증시 상승…엔비디아 등 기술주 급등
관세 우려 선반영…"반도체 주가 저평가 긍정적 시각 유지" 낙관론도
[김선영 제작] 일러스트
(서울=연합뉴스) 이민영 기자 = 14일 국내 증시는 지난주 말 뉴욕증시 반등에도 미국 전자제품 관세를 둘러싼 혼란을 주시하는 분위기다.
다만 지난주 관세 충격을 선반영한 만큼 추가 하방 압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돼 저평가된 반도체 업종에 대한 매수 접근은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말 뉴욕증시는 미중 갈등 완화 기대감에 기술주를 중심으로 일제히 올랐다.
중국 정부가 미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율을 기존 84%에서 125%로 올린다고 발표했으나 미국이 다시 관세를 높여도 대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드러내고, 중국과의 협상 타결이 낙관적인 상황이라는 백악관 대변인의 발언이 나오자 미중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가 완화됐다.
이에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각각 1.56%, 1.81% 올랐으며 나스닥지수는 2.06% 상승했다.
기술주 중 엔비디아(3.1%), 브로드컴(5.6%) 등이 오르면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2.5% 급등했다.
이후 스마트폰, 컴퓨터 등이 미국 상호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된다는 소식에 투자심리가 더욱 개선되는 듯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12일(현지시간) 스마트폰, 컴퓨터, 반도체 제조 장비 등을 상호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한다고 밝혔다.
빅테크 기업이 상호관세로 타격을 받는 상황에 놓이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강경한 관세 기조에서 한발 물러선 게 아니냐는 희망 섞인 관측이 나왔으며, 이번 조치가 중국에서 제품을 많이 생산하는 삼성전자, 애플, 엔비디아 등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뒤이어 반도체에 대한 품목관세 강행 의지를 밝히면서 시장의 기대감을 일부 꺾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반도체 품목관세 관련 취재진 질문에 "14일(현지시간)에 그에 대한 답을 주겠다"고 밝힌 데 이어, 간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지난 금요일(11일)에 발표한 것은 관세 예외(exception)가 아니다. 이들 제품은 기존 20% 펜타닐 관세를 적용받고 있으며 단지 다른 관세 범주(bucket)로 옮기는 것"이라고 밝히며 반도체에 대한 다른 종류의 관세 강행 의지를 피력했다.
[백수진 제작] 일러스트
이날 국내 증시는 반도체 품목관세 관련 뉴스를 주시하며 변동성이 지속될 여지가 있다.
다만 향후 발표되는 반도체 품목관세는 시장 예상보다 낮을 가능성이 크고, 이미 주식시장이 관세 우려를 지난주 낙폭으로 선반영한 상황에서 변동폭은 제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 지난주 말(11일) 코스피는 미국 관세 불확실성에 외국인의 매물이 출회되며 0.50% 내린 2,432.72에 장을 마친 바 있다.
당시 삼성전자[005930](-2.13%)와 SK하이닉스[000660](-1.31%) 등 반도체주가 일제히 약세를 보이며 지수 하방 압력을 키웠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트럼프가 14일 중 반도체 관세에 관한 구체적인 답변을 주겠다고 언급한 만큼, 주중에도 주식시장은 관세 뉴스의 민감도를 높게 가져갈 전망"이라고 짚었다.
다만 "기존대로 중국산 반도체 관련 품목에 100% 넘는 관세를 적용받을 시 애플, 삼성전자 등 IT 업종 수익성 악화, 소비자 구매력 급감이 불가피했지만 추후 예상되는 개별 관세는 이보다 낮을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품목관세 불확실성은 남아있지만 미국 소비 둔화 우려를 반영해 상호관세 면제를 결정했다면 품목관세도 중국, 베트남 등 미국의 주요 수입국에 부과한 수치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최근 반도체 업종 주가가 저평가된 상황에서 저가 매수가 유효하다는 전략이 나온다.
김대준 연구원은 "현재 반도체와 하드웨어 업종의 12개월 후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은 각각 1.00배, 0.79배로 최근 1년 고점 대비 60% 수준에 불과해 다른 업종에 비해 정상화될 가능성이 충분하다"며 "해당 업종을 보는 시각을 긍정적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mylux@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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