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규 수사…백동림 전 계엄사 수사1국장 별세
고인 사진은 [유족 제공]
(서울=연합뉴스) 이우섭 이충원 기자 = 박정희(1917∼1979) 전 대통령 시해범 김재규(1926∼1980) 전 중앙정보부장을 수사한 백동림 전 계엄사령부 합동수사본부 수사1국장이 지난 12일 오후 8시40분께 일산 자애병원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유족이 13일 전했다. 향년 89세.
1936년 5월 만주에서 태어난 고인은 서울중, 광주고, 육군사관학교(15기)를 나온 뒤 베트남전에 참전해 화랑무공훈장과 대통령표창 등을 받았다. 이 때문에 예편 후 고엽제 후유증을 앓기도 했다.
마산 보안부대장으로 있던 1979년 10·26 사태 직후 서울로 호출된 뒤 계엄사 합동수사본부 수사1국장 자격으로 김 전 중앙정보부장을 조사했다.
저서 '멍청한 군상들'(1995)에서 '서빙고 수사분실' VIP 심문실에서 체포된 김재규를 만났다며 "(1968∼1971년 내 상관이었던) 김재규는 나를 보자 반가워하는 기색이 역력했다"고 적었다.
고인은 또 이 책에서 "김 부장은 평소에 자기의 바지 시계 주머니를 크게 만들어 권총을 소지하고 다녔다. 그런데 이날은 권총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그는 시해하고자 결심한 후 비로소 자기가 사용하던 침실로 가서 권총을 가져왔고…(중략). 즉 그는 사전에 권총을 사용하고자 계획하였거나 준비된 상태가 아니었다"며 "대통령을 시해한 후 그의 행동에 있어 계획적이거나 일관성이 있는 점이 전혀 없었다"고 우발적인 범행이었다고 주장했다.
서울고법 형사7부는 지난달 19일 10·26 사건으로 사형이 선고된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 유족의 청구를 받아들여 재심을 열기로 결정했다.
고인은 대령으로 예편한 뒤 한국관광공사, 한국군납수출조합, 대경통운, 우경물산 등에서 일했다.
2009년에는 3대에 걸쳐 병역을 이행했고 국가유공자도 2명 포함됐다고 해서 '올해 최고의 병역 이행 명문가'로 선정됐다.
유족은 부인 정유득씨와 2남1녀(백봉원·백봉철<엑스피펜 코리아 한국지사장>·백지혜), 사위 박인철<목사>씨 등이 있다. 빈소는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11호실, 발인 15일 오전 8시, 장지 국립서울현충원. ☎ 02-2227-7500
※ 부고 게재 문의는 팩스 02-398-3111, 전화 02-398-3000, 카톡 okjebo, 이메일 [email protected](확인용 유족 연락처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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